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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FA 3차 협상 결과…김한별·이혜미·김한비 은퇴 공시

여자프로농구(WKBL) 2024 자유계약선수(FA) 3차 협상 결과가 발표됐다. 시선을 모은 김한별(부산 BNK)은 은퇴로 공시됐으나, 선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WKBL은 22일 오후 2024년 자유계약선수(FA) 3차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된 3차 협상 결과에 따르면, 김한별과 이혜미(인천 신한은행) 김한비(용인 삼성생명)가 은퇴로 공시됐다. 2차 FA 대상자인 이하은(신한은행)은 협상 결렬로, 오는 23일부터 5월 31일까지 잔여 협상 단계를 밟는다.지난 2009~10시즌부터 WKBL 무대를 밟은 김한별의 은퇴 공시가 눈에 띈다. 그는 지난 2009년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뒤, 2011년엔 전 특별 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도 했다. 데뷔해 신인왕은 물론, 장기간 한국 무대를 누비며 삼성생명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아시안게임(AG), FIBA 월드컵, 올림픽 아시아 예선 등 굵직한 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김한별은 지난 2020~21시즌 정규리그 4위였던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끄는 활약을 펼치며 첫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해당 시즌 뒤 트레이드를 통해 부산 BNK 유니폼을 입었고, 2022~23시즌에도 팀의 첫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두 번째 우승을 이루지 못했고, 2023~24시즌까지 BNK 유니폼을 입었다.김한별은 은퇴 공시로 처리됐으나, 완전히 농구화를 벗는 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BNK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구단이 이번에 두 명의 대형 FA를 영입하면서 김한별 선수에 걸맞은 대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일단 선수 본인은 1년 정도 쉬며 새롭게 몸을 만들고, 다시 협상을 하자고 얘기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일단 은퇴 공시가 된 터라, 2024~25시즌 WKBL 코트를 누비는 김한별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만약 복귀를 하더라도, 내년 이맘때 새로운 협상을 거쳐야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경우 BNK가 우선 협상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한별은 WKBL 정규리그 통산 372경기 출전, 평균 25분 10초 동안 9.6점 6.1리바운드 2.8어시스트라는 기록을 남겼다. 함께 은퇴로 공시된 김한비는 101경기 평균 2.0점 1.1리바운드, 이혜미는 82경기 평균 2.4점을 기록했다.한편 이번 FA 대상자 이적에 따른 보상 절차 일정 역시 공개됐다. FA를 영입한 구단은 23일 오후 5시까지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보상선수 또는 보상금 선택은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다.김우중 기자 2024.04.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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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팀' KCC에서 가장 덜 빛나는 스타? 이승현이 챔프전 키 플레이어

‘두목 호랑이’ 이승현(32·1m97㎝)이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들이 모인 ‘슈퍼팀’ KCC에서 화려하진 않지만, 누구보다 기여도가 큰 주인공이 바로 이승현이다. KCC는 지난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원주 DB를 80-63으로 꺾고 시리즈 3승 1패를 기록, 챔프전에 선착했다. 챔프전에서 만날 상대는 창원 LG-수원 KT의 4강 PO 승자다. KCC는 ‘슈퍼팀’ 별명이 과하지 않다.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준용을 영입하고 송교창이 시즌 초반 전역해 복귀했다. 여기에 기존 멤버 라건아, 허웅, 이승현까지 국내 선수 선발 전원이 국가대표 주전 선수들이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 KCC는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흔들렸다. 대형 스타들의 팀 플레이가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았고, 안 좋은 타이밍에 부상도 이어졌다. PO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KCC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고, ‘슈퍼팀’ 위용을 되찾았다. 라건아가 ‘회춘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골밑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고, 스타 플레이어들은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걸 감수하고 로테이션 시스템에 녹아들어 희생하는 플레이를 했다. KCC는 6강 PO에서 서울 SK에 3연승을 거둔 후 4강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DB를 격파했다. 이런 ‘슈퍼팀’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덜 빛나는 선수가 바로 이승현이다. 라건아, 최준용 등이 단기전에서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바꾸는 폭발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과 달리 이승현은 출전시간이 더 줄었고, 득점과 리바운드 등 주요 기록도 정규리그에 비해 더 줄었다. 이승현은 정규리그 평균 24분 7.2득점 3.6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PO에서는 17분 5.2득점으로 더 줄었다. 다만 출전시간이 줄었는데도 리바운드(4개)는 다소 늘어났다. 전창진 KCC 감독은 챔프전 진출을 확정한 후 이승현을 따로 거론하면서 “뛰는 시간은 많지 않지만, 기여도가 높다”며 칭찬했다. 이승현 역시 과거 고양 오리온(현 고양 소노) 시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조율하던 화려한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KCC로 이적한 후 희생을 감수하며 포스트와 수비에서 궂은 일을 도맡고 있다. KCC가 챔프전에서 상대할 LG 혹은 KT는 모두 강력한 외국인 빅맨을 보유하고 있다. LG의 아셈 마레이는 영리한 골밑 플레이에 ‘리바운드 머신’으로 불릴 정도의 포스트 장악력이 있다. KT의 패리스 배스는 이름을 빗대 ‘생태교란종’이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무서운 득점력을 자랑한다. 이들을 막기 위해서는 KCC의 라건아와 이승현이 포스트 수비를 잘 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단연 KCC의 챔프전 키플레이어로 꼽을 만하다. 이승현은 4강에서 DB를 상대로 정규리그 외국인 최우수선수(MVP) 출신 디드릭 로슨을 훌륭하게 수비해냈다. 이승현은 2015~16시즌 오리온에서 우승을 경험한 이후 8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그는 “의미가 남다르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뒷받침하는 역할을 더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 경기력도 더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그는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넘친다. 누가 올라오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챔프전은 오는 27일부터 7전 4승제로 열린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4.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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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김소니아 한번에 품었다…단숨에 우승권 전력 갖춘 BNK

부산 BNK 썸의 자유계약선수(FA) 시장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대어로 꼽히던 박혜진(34)과 김소니아(31)를 영입하고, 안혜지(27)와 재계약하는 등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단숨에 우승권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BNK는 2024 FA 2차 협상 기한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박혜진·김소니아의 영입과 안혜지의 재계약 소식을 잇따라 알렸다. 김소니아는 연봉 총액 4억원(연봉 3억원·수당 1억원), 박혜진은 총액 3억 2000만원(연봉 2억 7000만원·수당 5000만원) 조건에 각각 3년 계약을 맺었다. 안혜지도 연봉 총액 3억 1000만원(연봉 2억 8000만원·수당 3000만원) 조건으로 4년 더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BNK의 공격적인 투자가 여자농구 판도까지 흔드는 분위기다. 지난 2022~23시즌 창단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BNK는 지난 시즌 최하위(6승 24패)로 추락했다. 반등을 위한 발판을 FA 시장에서 마련했다. 파격 조건으로 김소니아를 품은 데 이어 치열한 영입전 끝에 박혜진과도 손을 맞잡았다.16년 동안 우리은행에서만 뛰었던 박혜진은 고향에서 커리어 제2막을 연다. 박혜진은 지난 2012~13시즌부터 시작된 우리은행의 6연패 당시 주역으로,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만 세 차례 수상한 여자농구 대표 가드다. 경험까지 더한 박혜진은 BNK를 이끌 리더 역할도 맡는다.김소니아도 인천 신한은행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시즌 여자농구 베스트5 포워드상을 수상했던 그는 내·외곽에서 BNK 공격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절친한 박혜진과는 BNK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세 시즌 연속 어시스트 1위에 오른 안혜지도 4년 더 동행을 이어가면서, BNK는 진안(부천 하나원큐) 이후 추가 이탈을 막았다. 박혜진·김소니아의 보상 선수로 지명되는 선수들이 떠나야 하지만, 이뤄진 보강만으로 우승권 팀들을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다. BNK는 외부 FA뿐만 아니라 이소희·안혜지에 아시아쿼터·신인 1순위 지명권을 통한 추가 전력 보강도 가능하다.BNK의 전력 보강 속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은 울상을 짓고 있다. 박혜진뿐만 아니라 박지현(해외진출 도전) 최이샘(신한은행) 나윤정(KB스타즈) 등 이탈이 많은 탓이다. 대조적인 BNK의 전력 보강과 맞물려 판도가 흔들릴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른 구단 관계자도 “BNK가 깜짝 놀랄 정도로 보강해 전력이 급상승했다. 상위권 판도도 크게 바뀔 것 같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4.2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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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5위’ KCC, 챔프전 진출까지 단 1승

프로농구 부산 KCC가 다시 한번 원주 DB를 꺾으며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단 1승을 남겨뒀다.KCC는 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DB를 102-90으로 제압했다. 앞서 1차전에 이어 3차전 승리를 가져간 KCC는 챔프전 진출 확률 90.5%(19/21)를 잡았다.이날 전반부터 화끈한 공방전을 이어간 두 팀의 승부는 3쿼터부터 기울기 시작했다. DB 에이스 디드릭 로슨은 상대의 거친 견제 속에도 연거푸 림을 갈랐지만, 점점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파트너 김종규가 쿼터 5분 41초를 남기고 5번째 개인 파울을 범해 코트를 떠났다. KCC는 라건아와 최준용의 활약을 앞세워 격차를 벌렸다. 4쿼터에도 균형이 무너지지 않자, DB는 일찍 수건을 던지며 4차전을 대비했다.KCC는 3차전 한때 21점 차로 앞서는 등 DB를 압도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2차전과 달리 32-26으로 이겼고, 3점슛 성공률은 47%에 달하는 등 쾌조의 슛감을 뽐냈다. 최준용(25점)과 라건아(27점 10리바운드)가 52점을 합작하며 빛났고, 허웅(19점 4어시스트) 송교창(10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제 몫을 했다. KCC 입장에선 부상에서 돌아온 알리제 드숀 존슨(6점 5리바운드)의 합류도 큰 힘이 됐다.반면 DB에선 최우수선수(MVP) 듀오 로슨(25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이선 알바노(18점 4어시스트)가 분전했지만, 경기 중반 무너진 균형을 되찾지는 못했다. 특히 김종규는 11분 6초를 소화한 뒤 퇴장당했고, 강상재는 4점에 그치며 고개를 떨궜다. 두 팀의 4차전은 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만약 KCC가 1승을 더 추가한다면, 정규리그 5위의 챔프전 진출이 이뤄진다. 이는 KBL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반면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DB는 오랜만에 돌아온 봄 농구에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김우중 기자 2024.04.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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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상 수상자 0명, 최초 통합 4연패가 더 대단한 '무관의 제왕'

V리그 최초로 통합 4연패를 이룬 대한항공은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시상식에서 사실상 빈손이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시상식을 씁쓸하게 마쳤다. 개인 수상자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최우수선수(MVP), 신인상, 각 포지션 별 최고를 뽑는 베스트 7까지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남자부 감독상을 받았지만, 챔피언 결정전 우승 팀 사령탑에 의례적으로 주어지는 상이다. 2023~24시즌 봄 배구 진출한 7개 팀(남자부 4개, 여자부 3개) 중 개인상 수상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구단은 아이러니하게도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여자부 우승팀 현대건설은 미들 블로커 양효진과 세터 김다인, 두 명이 수상했다. 수상이 불발된 가장 안타까운 선수는 '토종 거포' 임동혁이다.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에게 3표 차로 밀렸다. 레오가 15표, 임동혁이 12표를 얻었다. 임동혁은 외국인 선수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인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며 득점 7위(559득점·국내 선수 2위) 공격 종합 1위(56.02%)로 대한항공의 4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표심은 정규시즌 득점, 공격종합, 서브 모두 2위에 레오에게 좀 더 향했다. 대한항공의 이번 우승이 더욱 대단한 이유다. 단 한 명의 포지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지만 V리그 출범 최초로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일궜다. 대한항공은 지난 2일 열린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탄탄한 국내 선수 뎁스(선수층)로 정상을 사수했다. 두 차례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정지석이 허리 부상 여파로 2라운드까지 결장했다. 정지석의 빈자리는 신예 정한용이 완벽하게 메웠다.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무릎 부상으로 빠져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기까지 한 달 가까이 걸렸다. 대체 선수 무라드 칸의 기량도 조금 아쉬웠다. 임동혁이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지웠다. 대한항공은 '우승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도 극복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개인상 수상은 놓쳤지만 전문위+심판(30%) 언론사(40%) 감독+주장(10%), 기록(20%)을 합산해 선정하는 의미 있는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이형석 기자 2024.04.1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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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6번째 MVP "팬들 위해 내년에도 뛸게요"···레오 MVP, 김세빈 신인상 [종합]

"가장 중요한 건 제 배구를 보고 싶어 하는 팬분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개인 통산 6번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은퇴를 미루고 2024~25시즌 우승에 재도전한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받고 "다음 시즌에도 뛰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MVP 기자단 투표 총 31표 중 20표를 획득, 양효진(현대건설·5표)을 가볍게 제쳤다. 무려 6번째 MVP 수상이다. 이날 김연경은 2014~15시즌 제정된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도 통산 네 번째로 수상했다.기록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김연경의 MVP 수상 여부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그보다 '김연경의 입'에 더 이목이 집중됐다. 그가 은퇴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었기 때문이다. 평소 시원한 입담을 자랑하는 김연경이었지만, 이번 시즌 중 은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면 답을 피했다. 그만큼 고민이 많았다.김연경이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은 2023년 2월 처음 알려졌다. 그의 깜짝 발표에 배구계가 술렁였다. 김연경은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은퇴를 미룬 건 정상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 탓이다. 2005~06시즌 데뷔한 그는 2008~09시즌까지 흥국생명을 세 차례나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후 한국을 떠났다. 12년 간의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2020~21시즌 복귀한 그는 흥국생명의 선두 싸움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에 휘청인 팀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2~23시즌에는 정규시즌 1위에 오르고도, 챔프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4월 개인 5번째 MVP를 수상하고 "1년 더 뛰기로 했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구단이 당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연경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FA는 최대 3년 계약이 가능한데,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1년 계약서에 사인했다. 2023~24시즌 종료 후 자신의 거취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흥국생명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이번 시즌 현대건설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국 김연경은 '우승의 한'을 풀고자 선수 생활 연장을 택했다. 김연경은 "고민은 많이 했고 구단과 논의를 마쳤다"며 "다음 시즌에도 많은 팬들을 위해 한 번 더 (우승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775점을 올려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6위)에 올랐다. 공격종합(44.98%)은 2위였다. 서브는 세트당 0.207개로 6위.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 5위, 디그 7위, 수비 8위에 오를 만큼 투혼도 돋보였다. 남자부에선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총 15표를 얻었다. 대한항공 임동혁(12표)을 3표 차로 제친 레오는 개인 4번째 MVP를 수상했다. 레오는 삼성화재 소속으로 3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정규시즌 득점, 공격종합, 서브 모두 2위에 올랐다. 남녀부 신인상은 삼성화재 세터 이재현과 한국도로공사 미들 블로커 김세빈에게 돌아갔다.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의 딸인 김세빈은 이번 시즌 블로킹 5위(세트당 0.596개), 속공 성공률 7위(44.38%)에 올랐다. 김세빈은 만장일치에 딱 한 표 모자른 30표를 얻었다.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이재현은 31경기 94세트를 뛰었다.남자부 베스트 7에는 레오(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현대캐피탈),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삼성화재·이상 아웃사이드 히터) 신영석(한국전력), 이상현(우리카드·이상 미들블로커), 한태준(우리카드·세터), 료헤이 이가(한국전력·리베로)가 각각 뽑혔다. 여자부에선 김연경과 지오바나 밀라나(정관장·아웃사이드 히터), 지젤 실바(GS칼텍스·아포짓 스파이커), 양효진(현대건설), 최정민(IBK기업은행·이상 미들 블로커), 김다인(현대건설·세터), 임명옥(한국도로공사·리베로)이 베스트 7을 구성했다.감독상은 V리그 최초 4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과 구단 사상 13년 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선정됐다. 이형석·안희수 기자 2024.04.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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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김연경 역대 최다 6번째 MVP···은퇴 고민 접고 현역 선수로 뛴다 "한 번 더 도전"

"고민은 많이 했고, 구단과 논의를 마쳤다. 내년에도 많은 팬들 위해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개인 통산 6번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은퇴를 미루고 2024~25시즌 우승에 재도전한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그는 기자단 투표 총 31표 중 20표를 획득, 양효진(현대건설·5표)을 가볍게 제쳤다. 김연경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팀이 준우승해서 MVP 후보에 올랐지만 받을 지 몰랐다"며 "한국 배구가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 지 모든 배구인이 하나돼 노력을 많이 해야한다"고 말했다. 무려 6번째 MVP 수상이다. 전성기 시절 세계 최고 공격수로 꼽혔던 김연경은 터키와 일본, 중국 등 해외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다. 이날 김연경은 2014~15시즌 제정된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도 통산 네 번째로 수상했다. 득표율에서 보이듯 김연경의 수상 여부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그보다 '김연경의 입'에 더 이목이 집중됐다. 그가 은퇴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었기 때문이다. 평소 시원한 입담을 자랑하는 김연경이었지만, 이번 시즌 중 은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면 답을 피했다. 그만큼 고민이 많았다.김연경이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은 2023년 2월 처음 알려졌다. 그의 깜짝 발표에 배구계가 술렁였다. 김연경은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김연경이 은퇴를 미룬 건 정상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 탓이다. 2005~06시즌 데뷔한 그는 2008~09시즌까지 흥국생명을 세 차례나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후 한국을 떠났다. 12년 간의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2020~21시즌 복귀한 그는 흥국생명의 선두 싸움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에 휘청인 팀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2~23시즌에는 정규시즌 1위에 오르고도, 챔프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4월 개인 5번째 MVP를 수상하고 "1년 더 뛰기로 했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구단이 당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연경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FA는 최대 3년 계약이 가능한데,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1년 계약서에 사인했다. 2023~24시즌 종료 후 자신의 거취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흥국생명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이번 시즌 현대건설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국 김연경은 '우승의 한'을 풀고자 선수 생활 연장을 택했다. 게다가 은퇴하기에는 그의 실력이 아깝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775점을 올려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6위)에 올랐다. 공격종합(44.98%)은 2위였다. 서브는 세트당 0.207개로 6위.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 5위, 디그 7위, 수비 8위에 오를 만큼 투혼도 돋보였다.한편 남자부 MVP 투표에선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총 15표를 얻었다. 대한항공 임동혁(12표)을 3표 차로 제친 레오는 개인 4번째 MVP를 수상했다. 레오는 삼성화재 소속으로 3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정규시즌 득점, 공격종합, 서브 모두 2위에 올랐다. 이형석·안희수 기자 2024.04.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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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관왕 오른 ‘농구 여제’ KB 박지수, 통산 4번째 MVP…키아나 스미스는 3관왕 [IS 여의도]

청주 KB 박지수(26·1m96㎝)가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통산 4번째 최우수선수(MVP)상을 품었다. 동시에 WKBL 시상식 최초로 8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용인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는 3관왕에 오르며 다음 시즌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박지수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그는 기자단 투표 110표를 모두 받아 통산 4번째 MVP를 수상했다. 자신의 4개의 정규리그 MVP 중, 3번이 만장일치였다.박지수는 앞서 계량상 부문인 ▶득점상 ▶리바운드상 ▶블록상 ▶2점야투상 ▶윤덕주상(최고 공헌도), 투표 부문인 ▶MVP ▶베스트5(센터) ▶우수수비선수상까지 더해 까지 포함해 8관왕에 올랐다. 박지수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연속 7관왕에 오르며 최초 위업을 달성했는데, 2년 만에 새 기록을 썼다.박지수는 이번 수상으로 MVP 부문 1위 정선민(은퇴·7회) 2위 박혜진(우리은행·5회)에 뒤를 이어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수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건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엔 공황장애 여파와 손가락 부상이 겹치며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고, 팀도 5위에 그치며 봄농구를 하지 못했다.그랬던 박지수는 “보물답게 빛나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라는 각오로 돌아왔다. 박지수가 전면에 선 KB는 정규리그 승률 9할(27승 3패)이라는 역대급 페이스로 1위를 차지했다. 홈에서는 15경기 전승으로 단일 시즌 도입 이후 최초의 기록을 썼다.박지수의 올 시즌 최종 정규리그 기록은 평균 20.3점(1위) 15.2리바운드(1위) 5.4 어시스트(3위) 1.8블록(1위) 2점슛 성공률 60.58%(1위), ‘농구 여제’라는 타이틀다운 활약이었다.박지수는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당당히 행사의 가장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는 “지난해 4월 7일부터 1년 동안 농구하며 많은 고생을 했다. 모든 팀 구성원이 누구보다 열심히 한 걸 알고 있다. 자랑스럽다는 말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항상 이겨내야 한다’ ‘버텨야 한다’라는 말이 벅찬 순간도 있었지만, 잘 이겨내서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제는 ‘후회 없이 하자’라는 말을 자신에게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김완수 감독은 지도상을 수상하며 리그 최우수 지도자로 인정받았다. 김완수 감독은 단상에 오른 뒤 “송구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교차한다. WKBL의 5개 구단 감독들을 대표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스태프, 코치진, 선수들이 나에게 상을 만들어줬다. 다음 시즌에 더욱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기량발전상(MIP)과 식스우먼상은 이해란과 키아나 스미스(이상 용인 삼성생명)에게 향했다. 이해란은 지난 시즌 평균 9.07점 4.43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 13.43점 6.43리바운드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줬다. 이해란은 “솔직히 수상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모든 팀원이 만들어낸 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구단 관계자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키아나 스미스는 신인상과 식스우먼상에 이어, 3점 야투상 포함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한 시즌을 완성했다. 그는 지난 시즌 WKBL 무대를 밟았으나 부상 탓에 많은 출전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건강하게 복귀한 이번 시즌,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이름값을 했다. 그는 이날 비록 행사장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이 자리에 오게 돼 기쁘다. 무엇보다 큰 부상을 겪었는데, 내가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해 준 팀과 팬들께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시 뒤기까지 정신, 신체적으로 힘들었는데, 이 자리까지 오게 돼 기쁘다. 팀이 보여준 공감과 신뢰, 사랑에 감사하다”라고 공을 돌렸다. 베스트 5에는 현재와 미래를 이끄는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이번에 처음으로 베스트5에 등극한 허예은은 “코트 위에 서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이런 상까지 받아 너무 감사하다. 많은 도움과 희생이 있었다. 부족한 저를 믿어준 감독, 코치진, 프런트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박지현은 “챔프전 우승의 여운이 남은 상태에서, 소감을 전할 수 있어 특별하고 영광스럽다. 이번 시즌 팀만큼이나 하나가 된 팬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더 노력하고, 도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워드에는 베테랑 김단비와 김소니아가 베스트5에 포함됐다. 김단비는 “한 시즌 고생한 모든 팀 구성원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제는 미래가 아닌 현재가 된 박지현 선수에게 너무 대견하다는 말, 그리고 돌아와 준 박혜진 선수에게도 고맙다. 모든 우리은행 선수들에게 이 상을 돌리겠다”라고 전했다.김소니아는 “이번 시즌 정말 힘들었다.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지 못한 건 안타깝지만, 항상 응원해주신 팬, 가족에게 정말 감사하다. 다음 시즌 더 멋진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여의도=김우중 기자 2024.04.04 18:15
프로농구

[IS 여의도] 사상 최초 8관왕 오른 박지수, ‘별의 시대’에 서다

청주 KB 박지수(26·1m96㎝)가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통산 4번째 최우수선수(MVP)상을 품었다. 동시에 WKBL 시상식 최초로 8관왕 위업을 달성했다.박지수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앞서 계량상 부문인 ▶득점상 ▶리바운드상 ▶블록상 ▶2점야투상 ▶윤덕주상(최고 공헌도), 투표 부문인 ▶MVP ▶베스트5(센터) ▶우수수비선수상까지 더해 까지 포함해 8관왕에 올랐다. 박지수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연속 7관왕에 오르며 최초 위업을 달성했는데, 2024년에 이를 경신했다.박지수는 이번 수상으로 MVP 부문 1위 정선민(은퇴·7회) 2위 박혜진(아산 우리은행·5회)에 뒤를 이어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박지수는 2년 만에 정규리그 MVP를 찾아오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지난 2016~17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뒤, 올 시즌 전까지 두 차례 팀의 통합 우승(2019·2021)을 이끈 ‘농구 여제’였다. 정규리그 MVP 3회(2019·2021·2022)·챔프전 MVP 2회(2019·2021)를 거머쥐기도 했다.하지만 지난 시즌엔 공황장애 여파와 손가락 부상이 겹치며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고, 팀도 5위에 그치며 봄농구를 하지 못했다.그랬던 박지수는 “보물답게 빛나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라는 각오와 함께 돌아왔다. 그는 1~6라운드 동안 기복 없는 활약을 펼쳐 WKBL 최초로 1~5라운드 연속 MVP를 차지했다. 팀은 정규리그 승률 9할(27승 3패)이라는 역대급 페이스로 1위를 차지했다. 홈에서는 15경기 전승으로 단일 시즌 도입 이후 최초의 기록을 썼다.박지수의 올 시즌 최종 정규리그 기록은 평균 20.3점(1위) 15.2리바운드(1위) 5.4 어시스트(3위) 1.8블록(1위) 2점슛 성공률 60.58%(1위)로, 자신의 명성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만장일치 정규리그 MVP가 된 박지수는 시상대에 가장 마지막으로 오른 뒤 “‘항상 이겨내야 한다’ ‘버텨야 한다’라는 말이 벅찬 순간도 있었지만, 잘 이겨내서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제는 ‘후회 없이 하자’라는 말을 자신에게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유일한 아쉬움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에 막히며 고개를 떨군 것이었다. 하지만 박지수는 “최종적으론 아쉬운 결과였지만, 팬들을 위해 포기할 수 없었다. 그 부분에 있어 단 1초의 후회도 없었다. 스스로에게 떳떳한 시즌이었다. 원동력이 돼 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라고 공을 돌렸다.이밖에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김완수 KB 감독은 지도상을 수상하며 리그 최우수 지도자로 인정받았다. 기량발전상(MIP)·식스우먼상·신인선수상은 용인 삼성생명에 향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이해란이 MIP를 받았다. 키아나 스미스는 3점야투상에 이어, 식스우먼상·신인선수상을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끝으로 베스트5에는 가드 박지현(우리은행) 허예은(KB), 포워드 김단비(우리은행)·김소니아(신한은행), 센터 박지수가 선정됐다.여의도=김우중 기자 2024.04.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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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했다"...자존감 바닥치고 일어선 정지석, 의미가 다른 챔프전 MVP 수상

정지석(29·대한항공)이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진가를 보여줬다. 정지석은 지난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18득점·공격성공률 50.00%를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1·2차전에 이어 3연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챔프전 정상에 오르며 2020~21시즌부터 4연속 통합 우승을 해냈다.정지석은 3차전 승부처마다 존재감을 보여줬다. 5세트 9-9 동점 상황에서 상대 신호진이 시도한 회심의 백어택을 블로킹해냈다. 토스가 부정확할 때도 특유의 해결사 본능을 보여주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정지석은 1차전에서도 블로킹 7개 포함 대한항공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31)을 올렸다. 1~3차전 합계 59득점·공격성공률 57.50%를 기록한 정지석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22표를 얻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20~21시즌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수상이다.정지석은 정규리그 MVP만 2번(2018~19·2020~21시즌) 수상한 V리그 대표 공격수다. 그런 정지석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위축됐다.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며 당한 허리 부상 탓에 2라운드까지 실전 경기를 뛰지 못했고, 복귀 뒤에도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출전한 24경기에서 192득점에 그치며, 주전으로 올라선 2015~16시즌 이후 최저 기록을 남겼다. 공격성공률도 7시즌 만에 40% 대로 떨어졌다. 정규리그를 돌아본 정지석은 "다른 선수들보다 시작이 늦어서,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팀은 전쟁 중인데 나만 몸을 끌어올릴 생각만 하고 있더라. 나 자신이 '한심하다'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자책했다. 애써 의연하게 보이려고 했다. 그는 "아직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어서 기량이 저하되는 현상)를 겪을 시기가 아니다. 그런 의심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다. (임)동혁이와 함께 팀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내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팀이 흔들릴 것 같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그때는 너무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정지석은 "네 몸 상태는 이미 (제 실력을 보여줄) 준비가 됐다"라는 동료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 챔프전을 앞두고는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서브를 구사하기 위해 훈련 강도를 높였다. 절치부심한 정지석은 대한항공이 역대 최초 기록(통합 4연패)에 도전한 이번 챔프전에서 비로소 이름값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극적으로 재도약했다. 이제 정지석은 또 다음 목표를 향해 뛴다. 그는 "나태해질 위기마다 팀 선배 (한)선수 형이 '너 아직 (그럴 때) 아니다'라며 채찍질을 해준다. 동기부여는 선수에게 정말 중요하다. 다음 시즌에도 통합 우승을 목표로 달려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함께 공격을 이끈 임동혁이 내달 군 입대한다. 공격력 저하가 불가피하다. 이에 정지석은 "(임)동혁이가 돌아올 때까지 팀을 강한 모습으로 지키고 있겠다. 무엇보다 경기력을 다시 끌어올려 내가 잘했을 때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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